<Zoom 마을 Zoom> 10월 첫 번째 시간(2020. 10. 08)

 

[나와 우리 아이들에게 "마을"은?]

 

 

일시 : 2020년 10월 8일 오후 3시~ 4시 30분

 

참석자 : 총 9명

 

- 송유정 : 대지고등학교 운영위, 학부모회 회장

 

- 권선희 : 용인시 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 센터장

 

- 오유경 : 동천동 마을역사지리공부모임 머내여지도 대표

 

- 채미자: 용인시 교육지원청 혁신교육지구 장학사

 

- 송미향 : 용인시 교육지원청 학부모회 담당

 

- 연인선 : 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 센터장

 

- 봉경화 : 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 사무국장

 

- 김미선 : 용인시 마을공동체 지원센터, 동천동 학부모

 

- 하정미(사회) : 상하중학교 운영위, 학부모회 감사

 

- 이외 20여 명의 의견을 제시해 주신 학부모와 학생들

 

요약 및 자료

 

- 용인에는 학교 밖 청소년이 1963명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다.

 

- 아이들과 지역 어른들의 인연을 맺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 마을 내 청소년들과 마을이 연계하여 아이들과 어른을 이어주자.

 

 

자료: 사회자 하정미님

 

 

자기소개

 

(봉) 용인시 마을공동체 지원센터 사무국장입니다. 마을공동체 지원센터는 주민 스스로가 마을의 주인이 되어 우리 삶과 삶터를 돌보고 원하는 삶을 마을 안에서 만들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도울 수 있게 용인시에서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 중간지원조직입니다. 지난 7월에 설립하여 여러 방면으로 마을 분들을 만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비대면으로 이런 만남의 시간을 추진하게 되었지만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송) 한 지역, 한 집에서 15년 동안 살면서 아이들을 키우는 학부모입니다.

 

현재 대지고등학교 운영위원회, 학부모회 회장으로 마을에서는 디베이트 강사로 활동하며 용인 교육 자원봉사센터 운영진 활동도 했습니다.

 

(권) 현재 용인 꿈드림 센터장으로 1997년도 청소년 쪽 일을 시작으로 유림문화 센터장 등 청소년 상담과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오) 전 남한산초등학교 학부모회에서 활동했으며 현재 동천동에서 마을 역사를 조사하여 지도를 만드는 머내여지도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채) 용인시 교육청 혁신교육지구 장학사로 100만의 용인에서 자라는 청소년들을 위한 관심에서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하) 상하중학교 운영위, 학부모회 임원으로 이번 청소년 주제 대화의 장에 사회를 맡게 되었습니다.

 

 

이야기 나눔

 

나에게 있어서 "마을"의 의미는?

 

우리 아이들에게 있어서 "마을"이란?

 

 

(하) 청소년 줌마을줌의 첫 번째 주제는 나에게 있어서 마을이란?입니다. 이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어보겠습니다.

 

 

(오) 서울에서 자라고 큰 저는 아스팔트에서 자랐던 터라 상상 속의 마을을 그려가며 우리 아이들을 공동육아로 키웠습니다. 첫아이가 20살인데 남한산 초등학교 때 만났던 분들을 어제 다시 만나면서 나눈 이야기가, 우리가 아이를 키운 게 아닌 우리가 마을에서 살았구나 였습니다. 그곳 남한산을 그리워하며 그곳에 다시 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송) 15년 동안 이 집, 이 동네에 살면서 푸근하고 고향 같다는 생각이 들고 여기를 떠나 다른 곳에 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아이들이 이곳에서 초. 중. 고를 나왔으니 동네 아이들이 다 저희 애들 친구들이고 우리 집에 와 놀다가는 그런 사이가 되었습니다.

 

 

(봉) 경기 양주에 있는 초등학교의 60회 졸업생으로 오래된 학교를 나왔습니다. 예전에는 마을에서 서로 줄 서서 함께 걸어서 등교했던 것, 계절에 따라 피는 꽃들, 개울가, 쥐불놀이도 생각이 나는데, 지금 저희 아이들은 아파트에서 태어나 자라서 아이들에게 마을은 이런 내가 느꼈던 마을의 의미와는 다르겠다는 생각에 안타깝습니다. 저와 저의 아이들이 생각하는 마을의 느낌은 그 차이가 아주 클 것 같습니다.

 

 

(권) 청소년 일을 오래 해오면서 마을은 어떤 의미였을까? 예전에는 아이들의 진로 프로그램을 할 때 외부에 있는 분들을 섭외하여 진행했다면, 최근에는 마을에 있는 사업장에 아이들을 보내면서 인턴십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역 내 빵집을 하는 분들을 만나게 하면서 아이들에게 동네에 아는 어른이 생기게 됩니다. 용인에는 학교 밖 청소년이 1963명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아요. 학교는 다니지 않지만 학업을 포기하지 않은 아이들이 많습니다. 이런 아이들이 진로를 찾을 때 지역사회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채) 혁신교육에서 고민하고 있는 내용들을 나눠주고 계시는데요. 30만의 아담한 중소도시가 100만 광역도시로 성장하였고 근 10년 사이에 쏟아져 유입되는 인구 속에서 아이들은 학교, 학원, 집의 삼각구도 안에서 빠져나오고 있지 못함을 작년부터 느끼고, 어떻게 이것을 교육에 담아낼 것인가?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마을이 어른들 머리에는 있지만 아이들의 인식에는 없고, 학교에서는 서울로의 진학을 위해서 힘쓰지만 졸업한 아이들은 마을에 다시 왔는데 설 자리가 없습니다. 어른도, 학교도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마 오늘 이 회의가 이것을 풀 수 있는 역사적인 첫걸음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준 마을공동체지원센터에 감사를 표합니다. 초. 중. 고. 청년까지 연결된 그림을 그려야겠다는 생각과 어른들, 학부모들과 해결책을 함께 만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연) 아이들이 마을에서 자라면서 어떤 기억을 가질까? 저는 제 아이와 친구들과 같이 <원미동 사람들> 소설을 함께 읽다가 아이들이 골목길을 상상하지 못한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바닷가를 갔을 때 바다를 눈에 담고 가슴까지 담다가 말고, 아이들이 눈에 가슴에 무엇을 담으며 살까 생각하고 가슴 아팠던 기억이 있습니다. 마을에 대해 생각해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마을을 마음으로 담아낼 수 있을까 묻게 됩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가졌던 경험, 추억들을 없어지지 않고 좋든, 나쁘든 평생 남아있게 되는데, 어른들이 어떻게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의 바탕을 만들어 줄 수 있을까? 아이들의 활동 범위는 마을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데, 그런 마을 안에서 어른들이 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런 생각을 해보면 아이들에게 마을은 경험의 보고, 기억의 창고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 여기 참여하시지 못한 다른 분들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정리해온 것을 공유하겠습니다.

 

 

자료: 사회자 하정미님

 

 

자료: 사회자 하정미님

 

 

(권) 97년도 명지대 상담 센터를 오픈하며 용인으로 내려와 정착하면서 용인이 일할 곳이 아닌 살아가는 곳으로의 의미로 다가오게 되었습니다. 제가 만나고 있는 학교 밖 친구들의 경우를 보면 마을 안에서 "안녕하세요?" 하며 인사할 수 있는 아는 사람들이 없는 것이 안타까웠고 마을 안에서 나를 아는 사람이 없다는 건 서로간에 일종의 부재가 되는 거죠. 그런데 작업장에서 만났던 어른들은 아이들을 흐뭇한 모습으로 보시고 아이 입장에서는 나에게 커피를 가르쳐 주셨던 분이지 하면서 그 어른을 고마운 분으로 기억합니다. 아이들과 지역의 어른들과 인연을 맺어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송) 대지고등학교 아이들이 공원에서 놀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되었다는 사실로 인해 맘카페에서 의견이 분분했던 일이 있었는데요. 실제로 그 아이들을 비난만 했던 것은 아니었고 갈 곳이 없었던 그 아이들의 입장도 생각해보며 어른들이 품어주어야 한다는 의견들도 있었습니다. 이제는 마을 안

 

어른들이 이런 것들을 풀어나갈 수 있는 시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마을에서 경험도, 기억도 만들어 줄 수 있는데 마을이 물리적 공간만으로 남는 게 아니라 그 당시 만났던 사람과의 추억들이 기억으로 남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는 사람을 만들어주는 것도 참 중요한 일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 9월 청년들과의 대화의 시간에서 마을이라는 게 어른에게도 청년들에게도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오늘은 또 마을이라는 지리적 장소는 있지만 마을이 아이들에게 그 어떤 의미도 주지 못하는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을에서 아이들을 품어주고자 하는 어른들이 있다는 송유정님의 이야기에 마을이라는 것이 그래도 있구나 하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마을 안에 친구들은 있지만 인사할 어른들이 없고, 청년들도 마치 없는 존재인 것처럼 불안해하고 갈 길을 찾아헤매는데, 마을에 청년들이 관심을 가져줄 수 있는 아이들이 있고, 노인분들도 그들만 모이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옛날이야기들도 전해주면서 하루에 30분이라도 함께 보낼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분들의 도움이 필요하겠죠. 뭔가 작은 출발점이 여기서 만들어지지 않을까 기대도 해봅니다.

 

 

(하) 지도를 만드시는 오유경님께 여쭤보겠습니다. 밟아봐야 내 동네인 것을 아는데 지도를 만들면서 경험한 마을 내 이야기를 좀 나눠주시면 좋겠습니다.

 

(오) 마을을 다니면서 인터뷰를 많이 했었습니다. 오래되신 토박이 분들을 만나면서 작업을 하게 되었는데 그 역사와 주변 상황들을 다 알게 되면서 제가 그 과거에 속해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 신기하기도 했었고, 그 어르신분이 저를 이웃으로 인정해 주시면서 다른 분에게 저를 우리 동네 사람이야라며 소개해 주시는 모습에서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 나누는 그 과정에서 참 놀라운 일을 경험하게 되는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또 기억에 남는 한 분은 60년 정도 한 마을에서 건달처럼 사셨던 어르신인데, 나이가 들면서 그때 어른들이 넌 커서 뭐 할래? 하며 욕해주셨던 그 마을이 그리워 돌아와 이곳에서 당구장을 하시면서 그 끈을 놓지 않고 사시는 것도 보았습니다.

 

 

(하) 권선희 센터장님께 여쭙고 싶은 게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마을 내 아는 어른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하셨는데, 마을 내 사업장과 아이들을 연결할 때 그분들은 어떤 모습으로 아이들을 바라봐 주셨었는지요?

 

(권) 일반적으로 학교 밖 아이들을 좀 부정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는 시각들이 많은데 용인은 비행청소년의 개념보다는 자기 삶을 다르게 선택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공교육을 잘 유지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자기 선택으로 학교를 나온 학교 밖 아이들을 잘 키워야 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 조금 불편하실텐데도 아이들 교육 요청에 반갑게 호응해 주시는 사업장 주인분들에게도 반갑고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죽전 단대 앞에 한 빵집이 꽤 맛있고 유명한 곳인데 그곳도 오픈해 주셨고 낯을 가리고 환경이 어려운 아이에게 인사하는 방법부터 연습시키면서 아이가 3개월 만에 밝게 인사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게 되기도 했습니다. 지역사회분들이 무엇인가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도와주시려는 모습들이 있습니다.

 

 

(연) 권 센터장님 말씀을 들으면서 사실 어른들 중에 아이들을 돕고자 하는 좋은 마음을 갖고 있는 분들이 많이 있는데 그 마음을 풀어낼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는 것. 사실 좋은 뜻으로 부탁드리면 안 된다는 분들보다 받아주려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부분을 자각하고 마을 내 청소년들과 마을을 연계하여 뭔가 진행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하) 좋은 의견들을 많이 내주셨고 이 시간이 마을을 아끼고 사랑하는 어른들이 청소년들을 더 아껴주고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들을 남겨주는 일을 도모하는 첫걸음이 되었기를 소망합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0월의 zoom 마을 zoom 사회 및 대담록 작성은 하정미님께서 담당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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