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 Zoom, 청년이 들어온다> 첫 번째 시간(2020. 09.03)

 

2020년 9월 3일 오후 2:00–3:30

 

참석자 16명

 

청년: 강우빈(용인 청년협동조합 청춘놀이터 이사장), 최홍서(용인청년네트워크 위원장), 박민규(용인 청포도청년창업네트워 크), 송우현(청년인문학스타트업 길드다), 김현민(머내책방 우주소년), 정조은(머내책방 우주소년), 이한나 (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

 

중년: 연인선, 봉경화, 김미선, 김은혜(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 이희경(문탁네트워크 대표), 장희경(동천동자치준비단 실무), 오유경(머내여지도 대표), 하정미(용인시마을네트워크), 채미자(용인시 교육청 혁신교육지구 장학사)

 

 

 

취지 설명

 

(연): 얼굴을 맞대고 만나기도 어려운 요즘, 서로 편하게 만나고 소통 하면서 도움을 주고받는 자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약간은 실험 적으로 이런 만남을 시도해봅니다.

 

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의 비전이 주인이 있는 마을, 내일이 있는 마을인데 여기서 내일은 미래와 나의 일거리를 뜻합니다.

 

미래에 마을의 주인이 될(지금도 주인일 수 있지만) 청년들에 대한 기대 와 바람이 많은데, 청년들과 맨 처음 이런 자리를 갖게 되어서 너무 반 갑고 이 자리에 귀한 시간을 내서 이렇게 참석해 주신 분들께도 감사드 립니다.

 

9월에 네 번에 걸쳐 함께 얘기하고 싶은 것들을 나누어 주는 그런 자리 가 되었으면, 또 뭔가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그런 만남이 되었으 면 좋겠습니다.

 

 

 

사회

 

(강): 오늘은 첫 만남이니 만큼 간단히 자기소개를 하고 청년들의 얘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갖고, 두 번째는 각자의 자리에서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공유해보고 문제점들을 나눠보는 시간, 세 번째는 사례를 연구해보고 네 번째 시간에는 종합적으로 어떻게 하면 청년이 마을 안에서 같이 살아갈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주도적으로 같이할 수 있을까 고민해 보는 시간을 편하게 가졌으면 합니다. 이 시간을 통해서 마을 공동체 안에서 세대 간의 구분 없이 서로 조금 더 가까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런 자리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소개

 

(최): 요새 관심 있는 것은 어떻게 하면 좋은 동영상을 만들 수 있을까 입니다.

 

(박): 창업관련 사회적 기업을 만드는 게 꿈입니다.

 

(장): 저는 작은 도서관에 관심이 많아요. 코로나 상황이 좋아져서 도서관이 문 을 열게 되면 좋겠습니다.

 

(김미): 용인시마을공동체지원센터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문탁): 문탁네트워크에서 공부하고 있고, 인문학스타트업 길드다 사장이기도 합니다.

 

(봉): 용인시 마을공동체 지원 센터에서 사무국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현민): 우주소년에서 다섯 명의 청년들과 책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 마을지리, 역사를 연구하고 발굴하는 가이드 포맷을 만드는 것에 관심이 있고 지도 만드는 부분에도 관심이 있습니다.

 

(하): 사회적 경제 찾아가는 학교 강사를 하고 있습니다.

 

(채): 용인 혁신교육지구 장학사입니다. 뭔가 함께 할 수 있는 분들을 엮어 일 해보고 싶습니다.

 

(이): 센터에서 sns 관리를 하고 있고 자료조사 같은 것도 하게 될 것 같습 니다.

 

(송): 길드다에서 인문학을 공부하고 있고, 힙합음악, 앨범을 만들고 공연도 하 고 있습니다.

 

(김은): 마을의 발전을 위해서 또 커뮤니티의 촉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싶 습니다.

 

 

 

이야기 나눔

 

(강): "마을 청년들은 어디로 갔을까" 라는

 

주제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연): 소개를 들으면서 청년들이 관심사도 확실하고 뭔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 들이 굉장히 많다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재능을 가지고 있는 젊은 세대들이 왜 마을에서는 아웃사이더처럼, 없는 존재처럼 받아들여지는 걸까청년들은 도대체 어디에 자리 잡아야 하는 걸까 그런 생각이 들었고, 이렇게 개성이 강한 젊은 친구들을 그냥 청년이란 이름으로 뭉뚱그려서 부르는 것도 사실은 미안하다는 생각이 한편으론 들기도 합니다.

 

 

(최): 저는 오히려 반대로 청년 연대에 의미도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청년들이 청년이란 같은 이름으로 공통의 문제에 대해서 얘기를 하는 부분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청년들이 무엇을 기반으로 그런 상상력이나 개성을 발휘할 기반을 마련할지 그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박): 저는 대학을 전주에서 나왔고 대학교 때부터 창업 준비를 했는데 용인에 와서 준비를 하는 거라 전주에서 창업 준비 하는 것과는 많이 다르다는 걸 느꼈습니다. 용인에는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을 도와주는 시스템이 약한데 다른 지역에서는 좋은 정책들이 있기 때문에 저희 지역에서도 청년창업 지원을 좀더 활발히 했으면 합니다. 전주에서는 학교도 창업을 지원해 주고 지역에서도 지원해 주고 지역에 있는 기업에서도 지원해 주는 혜택들이 되게 많습니다. 예를 들어 공간이라든지 실질적으로 필요한 비용 이런 거 많이 지원해 주는 데 용인시에는 지원 제도가 부족한 편입니다.

 

 

(현민): 아무래도 동네책방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보니까 마을이나 지역에서 지원을 해 주거나 그럴 수 있는 부분은 생각해 보고 이야기를 좀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고등학교를 졸업 하고 나면 다들 서울로 가는데 그렇지 않고 남아 있는 경우 저랑 같이 우주소년을 운영하고 있는 친구들이 그런 경우인데, 어쨌든 서점을 운영하면서 독립과 자립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주거 문제가 해결되면 남아있을 이유가 더 많아지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강): 저는 일단 공연을 주로 하고 있는 사람이라 음악하시는 청년 말씀에 공감이 되기도 합니다. 서울에 가야지 극장이 많고, 연극이나 공연도 많고, 연습실 같은 것도 다 그쪽에 몰려 있어서 필연적으로 공연을 하고 극단 협업을 하려면 서울에 가야 유리한 면이 많지요. 근데 요즘 생각하는 건 동기부여가 중요한 것 같다는 겁니다. 마을에 그렇다고 해서 인프라가 없느냐 그것도 제가 협동조합을 하면서 마을들을 돌아다녀보니 마을 안에서의 문화적인 소비 인프라도 잘 돼 있는 분야가 많은데, 놀거리도 그렇고 뭐 꼭 서울 답이 다가 아니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근데 일반적인 인식과 우리 모두의 관심사가 결국은 좀 서울로 몰려 있다 보니까 결국은 그렇게 왔다 갔다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연): 청년들은 청년이 되기 전까지는 부모의 지원과 보호 아래 뭔가를 생산 하기보다는 어떻게 보면 성장과 소비 위주로 살다가, 청년이 되면 사실 독립하고 생산할 수 있는 그런 여건과 힘이 생겨야 되잖아요? 그런데 서울로 간다는 것은 경험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 아니면 더 많은 가능성을 찾아보기 위해서 이런 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한편으로는 소비에 길들여진 습을 이어 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도 들어요. 생산의 면에서는 지역에서 오히려 더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요.

 

 

 

(강): 청년들이 어떻게 하면 마을에서 지역에서 연대해서 같이 움직일 수 있을까. 같이 노는 게 가장 일단 출발하기에 가장 좋은 거 아닐까. 재미있어 해야지 모든 것들이 시작이 된다고 하기 때문에 뭐 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습니다.

 

 

 

(송): 저는 요즘 내가 있는 동네에서 무언가를 해야 된다는 생각 자체를 그냥 별로 하지 않게 되는 것 같아요. 온라인을 통해서도 그렇고 내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뭔가 열 수도 있고, 시간과 교통도 충분히 관리 된다고 판단을 하기 때문에, 우리 동네에서 이루어지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게 다른 지역에 있고 내가 그걸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을 때 굳이 왜 동네에서만 뭔가를 해야 돼 약간 이런 생각이 확실히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문탁): 청년이 왜 꼭 마을에 있어야지? 저는 오히려 이렇게 질문하고 싶어요.청년들은 더 많은 것을 경험 하고 싶어서 다른 곳으로 가고 싶고 또 더 넓은 세계로 가고 싶은 게 당연하지요. 동네의 볼륨은 청년들에게는 부족한 면이 있다고 봐요.

 

 

(연): 청년들을 다 마을에 붙잡아 두자거나 아니면 자기가 살았던 동네 아니면 지금 당장 살고 있는 동네에서 꼭 뭐를 해야 된다고 하는 게 아니라, 청년들이 자기가 소속 할 수 있는 뭔가가 있어야 되는데 그런 근거지가 필요하다는 거죠.

 

 

 

(최): 마을이라는 것을 공간적으로만 이해하지 말고 공동체적인 성격으로 이해하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청년들이 왜 마을에 없을까? 보다는 청년들에게 마을은 어딜까? 청년들이 같이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기반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장소는 서울이나 어디든 상관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 마을에서, 여기 지금 사는 곳에서 하고자 하는 이유는 따 다른 부분에 있는 거 같은데요. 저 같은 경우에는 용인시에 제가 지금 알고 지내는 인간관계가 많고, 서울 쏠림현상 으로 인해서 나타나는 뭐 이런 사회적인 격차를 조금이라도 우리가 줄여나가 보자는 사회운동이라고도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문화 격차를 해소하고 우리 마을에서 가진 역량과 인간관계와 사회적 관계의 의미를 함께하는 청년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문탁): 마을 청년들을 어디로 갔을까 라고 하는 건 어떻게 보면 청년들에게 마을이란 무엇일까 청년들은 어떻게 마을을 건설 할 것인가 하는 질문이 되어야 할 수도 있겠군요. 그건 특정 행정구역과 상관이 없을 수도 있어요. 물론 전혀 상관이 없는 건 아니겠죠. 물리적 공간이라고 하는 게 나름대로 역할을 하니까요. 그런데 용인이 신도시 개발로 거의 베드타운 같이 되어 버려서 굉장히 애매하더라구요. 수원 만하더라도 상당히 자족적인 면이 있는 것 같아요.

 

근데 경험적으로 보면 로컬로서의 용인은 상당히 애매한 측면이 있다고 봐요.

 

 

 

(이): 저는 날 때 부터 용인에 쭉 살았구요. 중고등학교도 용인에서 나와서 일자리도 용인에서 구했지만, 지금 청년들 대상으로 시청에서 모집하는 것도 없고 전반적으로 용인에서 일자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는 합니다. 마을의 가치와 관련해서는 어릴 때부터 마을에서 활동할 수 있게끔 하는 게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요.

 

 

 

(채): 혁신지구를 준비하면서 용인에 대해 공부해보니 용인에는 20년 사이에 70만 인구가 유입되어 들어오면서 정주의식 상당히 부족한 사람들끼리 뭉쳐있는 도시가 용인이라는 거를 파악했어요. 반면에 활동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용인은 젊은 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능성이 많다는 거죠. 학교교육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연): 저도 용인은 새로운 것을 시도할 수 있는 여지가 참 많다 그런 생각을 하고, 오늘 청년 분들께서 그런 가능성과 의지를 많이 보여 주셔서 굉장히 기쁘고 다음 이야기로 잘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강): 오늘은 자기소개 첫 번째 시간을 가졌구요. 다음번에는 생각을 좀 구체적으로 공유했으면 좋겠어요. 다음 만남의 자리에서는 청년이 마을 이장이 된다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얘기해보았으면 합니다. 청년들이 많이 참여를 해서 마을 안에서 청년들이 살아갈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같이 모색 했으면 좋겠습니다.

 

 

<마을이 Zoom, 청년이 들어온다> 첫 번째 시간 (2020.09.03) "마을 청년들은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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